필드 리포트 002 | 남알프스의 보물
「남알프스의 보물」
그 애칭으로 알려진, 남알프스 계류에 서식하는 "야마토산천어(야마토이와나)".
그렇게 불릴 만큼 아름다운 물고기를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다.
이번에 향하는 곳은 남알프스 노로가와 강 상류,
우마타와 좌마타의 합류점에서 조금 아래, 해발 약 2,000m에 위치한 '료마타 산장'이다.
평소의 낚시와는 다르게, 필요한 도구도 식량도
모두 직접 짊어지고 긴 길을 걸어 원류를 향한다.

버스를 타고 기타자와 고개로 향해, 그곳에서 산장까지 약 13km의 길을 걸어간다.
우선 아스팔트 길을 4km 정도.
아래로 강이 흐르고 있어 무심코 내려다보면 물고기 그림자가 보여
당장이라도 계곡에 들어가고 싶어지지만, 목적지는 아직 멀었기에 꾹 참는다.
30분 정도 걸었을 때 화면 너머로 수없이 보았던 표지판을 발견해
낚시에 대한 의욕이 한층 더 솟구친다.
험난한 등산로는 아니지만 약 9km의 거리.
수시로 배낭을 내려놓으며 휴식을 취한다.
기온도 딱 좋고, 가끔 골짜기 아래 강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매우 상쾌하다.
노로가와 강의 흐름을 곁눈질하며 걷고, 남알프스의 풍경을 감상하며 나아가니
긴 접근로도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1km를 남기고 이 표지판.
참는 것도 한계다.
피곤함도, 배고픔도 아니다. 낚싯대를 던지고 싶은 것이다.
즉시 낚시 준비를 시작하고 루어를 캐스팅한다.
첫 캐스팅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4~5마리의 추적을 확인했다.
등산로를 걸으면서도 낚시를 할 수 있는 상태라 기분이 최고다.
이곳에서의 조과는 둘 다 한 마리씩, 목표했던 야마토산천어가 아닌 닛코산천어였다.
물고기가 너무 많아서 사진은 찍지 않고 바로 릴리즈했다.
이날은 조금의 낚시로 마치고 료마타 산장에 체크인했다.
깊은 산에 둘러싸인 조용한 산장에서 첫날을 마무리했다.
료마타 산장에는 등산객은 물론 낚시꾼도 많아서,
낚시를 하고 싶은 사람은 아침 6시에 산장 앞에 모여 어느 계곡으로 들어갈지 정하는 '사와와리(계곡 분담)'를 진행한다.
모두가 즐겁게 낚시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다.
그 후,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낚시 준비를 시작한다.
로드와 릴을 세팅하고,
루어를 고른 뒤 필요한 것들만 팩에 챙겨 넣는다.
여유 있게 준비를 마치고 8시에 입계(入溪).
싸늘한 남알프스의 물이 발끝으로 전해져 온다.
물은 놀라울 정도로 맑아서 바위 하나하나까지 잘 보이고,
산천어가 헤엄치는 모습도 뚜렷이 보인다.
"이 강에 야마토산천어가 있다."
그 생각만으로도 자연스레 기대감이 높아지지만,
눈에 보이는 산천어를 낚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다.
보이는 물고기 대부분이 그저 떠다니며 수면을 의식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거 혹시 곤충 패턴인가?
그런 생각이 들어 올해부터 새로 시작한 플라이 낚시로 바꾸고 캐스팅을 재개한다.
추적과 입질은 있지만 좀처럼 잡히질 않는다.
계곡을 바꾸고 다시 루어 낚시로 돌아왔는데, 시간상으로도 끝이 보여 포기하려던 찰나,
여기서 히트.
무사히 넷에 담고 감사의 환호성을 질렀다.
자주 보았던, 검은 빛의 야마토산천어였다.
검은 물고기 몸체와 지느러미 끝의 하얀색 대비.
멋있고 아름답다.
지금까지의 고생이 모두 보상받는 한 마리다.
잡은 야마토산천어의 사진과 영상을 보며
저녁으로 카레를 맛있게 먹었다.
최고의 시간을 음미하며 배불리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한다.
산장에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기념품으로 수건과 반다나를 사서 귀갓길에 올랐다.
그렇긴 해도 산장에서부터 1km 정도의 등산로는 강을 따라 이어져 있어서,
물론 낚시를 하며 내려갔다.
그러자 곧바로 산장 앞에서 둘 다 히트.
왠지 활성도가 높아 보인다.

전날의 상황을 떠올리며 검은 계열의 루어로 교체한다.
흐름 위에 서서 강을 가로지르듯 표층을 흘리니,
물고기의 반응이 한 번에 살아났다.
그리고 몇 번 같은 방식으로 흘리자, 묵직한 입질이 왔다.
떠오른 거대한 몸체를 보고 이번 여행에서 두 번째 환호성을 질렀다.
놀랍게도 30cm(尺)가 넘는 산천어였다.
야마토산천어를 낚으려고 여기까지 왔지만,
설마 척급 야마토산천어를 낚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후로도 같은 방식으로 계속 잡혀서,
조금 낚시를 너무 많이 해버렸다.
정신 차리고 보니 11시가 지나 있어서,
기타자와 고개를 향해 약 12km, 진짜 귀갓길에 올랐다.
야마토산천어를 낚는 그 순간은 정말 찰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한 마리를 만나기까지,
산을 걷고 강을 걷는, 그 여정 전체에 이번 낚시의 매력이 가득 담겨 있었다.
"내년에도 다시 이 계류로 돌아오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며 이번 여행을 마쳤다.
angler : @teriyaki_kouya ,